가장 재수가 없었던 중국 마지막 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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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왕이 나오는 곳이라면 당연히 존재하는 사람이 있죠. 바로 내시입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내시하면 조고(赵高), 사마천(司马迁), 위충현(魏忠贤)과 같은 사람이 생각나시겠지만

저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라온이가 생각이 나네요..ㅎ

*사마천은 죄인으로 몰려서 형벌로 궁형을 당했지만, 환관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홍라온(김유정)

 

조고, 사마천, 위충현과 같이 역사서에 이름이 기록된 나라를 좌지우지 했던 내시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내시들은 지위가 미천하고 팔자가 아주 기구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 글의 주인공이 제가 봤을때는 이들중 가장 기구한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야오팅(孙耀庭)은 아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배를 굶는 날이 허다했기에 순야오팅의 아버지는 아들을 궁에 보낼 결심을 하고 아들의 중요부위를 잘라냅니다. 하지만 당시는 청나라말 아주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순야오팅이 거세를 하고 쇼크로 몇 일을 기절한 상태로 있었는데, 신해혁명 이후 청나라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점점 거세져 청나라가 망해버린것 입니다.

순야오팅은 거세는 했지만 아직 내시로 입궁도 전이었는데 말이죠… 오똑하지...

 

 

하지만 사람이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순야오팅에게도 한 줄기 빛이 내립니다.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건국된 시기이지만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仪)는 아직 자금성 내에 살고 있었고 내시와 궁녀를 모집한 것입니다. 이때 기회를 잘 잡고 궁에 들어갔지만 역시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순야오팅 얼마 지나지 않아 펑위샹(冯玉祥)의 북경정변으로 푸이가 자금성에서 쫓겨났고, 순야오팅도 자연스럽게 궁 밖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궁에서 쫓겨난 순야오팅은 당시 쫓겨난 내시들이 모여 거주하던 완셔우싱롱사(万寿兴隆寺)에 거주하였고, 중국 문화혁명 때는 봉건사회의 적폐세력이라며 공개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세 덕분인지 욕심없이 무소유의 삶을 이어가다 향년 95세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